러, ‘인공위성 파괴’ 핵무기 개발했나…미 의회 발칵 뒤집힌 이유

 人参与 | 시간:2024-03-29 20:40:18

러, ‘인공위성 파괴’ 핵무기 개발했나…미 의회 발칵 뒤집힌 이유

미 하원 정보위원장 “심각한 안보위협” 성명백악관 안보보좌관, 상하원에 이례적 브리핑마이크 터너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이 14일 의사당 보안 구역에서 비공개 정보 브리핑을 받은 뒤 밖으로 나오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러, ‘인공위성 파괴’ 핵무기 개발했나…미 의회 발칵 뒤집힌 이유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이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에 관한 정보가 입수됐다고 밝히면서 그 실체를 놓고 소동이 벌어졌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내용 공개를 거부하면서 의문이 증폭된 가운데, 러시아가 핵무기를 이용한 인공위성 파괴 기술을 개발해 미국에 비상이 걸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 ‘인공위성 파괴’ 핵무기 개발했나…미 의회 발칵 뒤집힌 이유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터너 하원 정보위원장은 14일 성명에서 정보위는 “불안정을 초래하는 외국의 군사 능력에 관한 긴급한 사안을 확인했다”며, 모든 의원이 이를 알 필요가 있으므로 의회 내 보안 구역으로 가 이를 확인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 정보를 시민들에게 철저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러, ‘인공위성 파괴’ 핵무기 개발했나…미 의회 발칵 뒤집힌 이유
하지만 터너 위원장은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에 관한 정보라면서도 어디로부터 오는 어떤 종류의 위협인지에 대해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 언론과 시민들 사이에서는 그의 발언이 주목은 끌었지만 정보에 대한 단서가 전혀 제공되지 않자 답답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터너 위원장의 성명이 파문을 일으키자, 하원 정보위의 짐 하임스 민주당 간사는 “그것은 중·장기적으로 심각한 국가 안보 문제”이지만 당장의 위협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공개적으로 경보를 울릴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심각한 정보인 것은 맞는다는 설명이 나오면서 궁금증은 가라앉지 않았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자신이 바이든 대통령 지시로 상·하원의 양당 지도부와 정보위 핵심 인사들에게 이 정보에 대한 브리핑을 해줬으며 “사실 국가안보보좌관이 그렇게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했다. 그는 15일에 터너 위원장을 만날 예정이었는데 그가 왜 먼저 이런 발표를 했는지 의아하다고 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 정보에 대해 아는 행정부와 의회 인사들을 통해 알아본 결과, 러시아와 관련된 정보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에이피(AP) 통신은 러시아의 인공위성 파괴 무기 개발에 대한 정보라는 설명을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이 정보는 “러시아의 우주에서의 새로운 위협 능력”에 관한 내용이라고 이를 검토한 인사의 말을 전했다. 한 의원은 러시아가 개발하는 무기는 전략적 “게임 체인저”라고 했다. 다른 미국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우주에서의 핵폭발을 이용한 위성 기능 파괴 실험을 해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핵폭발이 방출하는 방사선이 위성들의 기능을 망가뜨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행정부가 유럽 동맹국들에도 러시아의 위성 파괴 무기 개발 정보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러시아가 이런 무기를 배치하지는 않은 상태라 임박한 위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현재 미국에는 이에 대응할 기술이 없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가 이를 실전 배치한다면 핵무기를 지구 궤도로 올리는 것을 금지하는 것 등을 내용으로 1967년 발효된 우주조약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러시아, 중국은 인공위성 파괴 무기 경쟁도 벌여왔다. 정보 수집과 통신에 필수적인 위성을 파괴하는 무기 경쟁에서 특정 국가가 확실히 우위를 점한다면 경쟁국들은 군사적, 경제적으로 큰 곤란에 빠질 수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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